명태보다 더 큰 노래미!!
지난 주말 돌풍주의보의 여파가 겨우 가라앉은 월요일엔 직장 단체팀과 안경점을 운영하는 막내동생이 모처럼 반갑게 찾아줍니다.
직장 단체팀은 오자마자 우리집에 비치된 카약과 2인용 자전거를 타는 분도 있고 낚시도 하는가 했는데 장난기가 발동하여 일부러 카약을 뒤집고 물에도 빠트리고 하면서 즐거운 추억사진 담기에 바쁜데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동생도 그간 얼마나 낚시를 하고 싶었는지 혼자서 낚시대를 들고 사라지고 없네요.
잠시 후 동생한테 고기 좀 잡았냐고 전화하니 입질도 없다고 해서 포인트 이동하면서 저도 낚시대를 들고 나서 봅니다.
낮에는 거의 낚시를 하진 않지만 그래도 노래미는 제법 나올건데도 동생 낚시수준을 아는 저로서는 가만히 있기도 뭐하고 간만에 놀러 왔는데 자연산 회맛도 보여주기 위해 루어대를 던져봅니다.
5분도 채 안되어 첫 입질에 잠시 감성돔으로 착각할 만큼 엄청난 놈의 저항을 받고 끌어 올리니 명태급 노래미가 올라옵니다.
얼마나 많이 주워 먹었는지 배가 빵빵한 놈을 들어뽕 하기가 겁이 날 정도로 무게도 많이 나가지만 다행이 1.5호 나일론 줄은 잘 견뎌줍니다.
잠시 후 바로 옆에서 또 한마리가 물어 주는데 좀전 놈보다 씨알이 조금 더 큰것 같은데 뱃속은 그리 빵빵하진 않아 무게는 비슷한거 같습니다.
동생도 첫 입질에 한수 올리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네요. 노래미 치곤 작은 사이즈가 아닌데도 형의 연타석 홈런에 비해 이제 안타 한개 친 모습 같습니다.
연이어 노래미 몇 수를 추가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인심을 써서 왠만한 놈은 방생을 합니다.
그렇게 진한 손맛을 보고 있는데 집에 차단기 내려 갔다는 손님 전화 받고 아쉬운 발길로 철수합니다.
철수 후 큰놈 3마리에 회가 두 접시가 나와 손님과 나눠 먹고 밤낚시를 기대 해 보지만 이내 웬수같은 봄비가 또 쏟아 집니다.
밥 11시가 넘어 비가 소강상태 일때 동생부부 줄려고 잠시 해삼 몇 마리 건지고 결국 동생이 사온 병아리(사백어)는 써 보지도 못한체 짓굿은 하늘만 한 없이 원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