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이변을 연출한 머구리 낚시대회...
일요일 진행된 테마하우스배 친목 낚시대회가 최대의 이변을 연출하며 조촐한 행사를 마감 하였습니다.
당초 10여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 하였으나 일요일(1박 2일) 인데다 개인사정과 날씨탓으로 결국 머구리동우회 주력멤버 5명만으로 이날 행사는 진행 되었습니다.
최악의 날씨탓에 오후 4시에 시작하여 8시까지 4시간 동안만 대회를 진행키로 하고 3마리(감성돔,노래미,볼락,도다리로 한정) 합산하여 1,2,3등까지 시상 하는걸로 하고 낚시채비는 모두 허용하는걸로 하였습니다.
어종별 췌장기준은 핸디캡을 주기로 하여 노래미는 가중치 1, 도다리는 1.5배.볼락은 2배를 플러스 해 주고 감성돔은 25cm 이상은 무조건 최상위권으로 분류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날 엄청난 바람탓에 주력인 루어낚시는 사실상 캐스팅 자체가 힘들다 보니 대부분 마릿수 욕심에 거의 하지도 않는 원투낚시 채비로 낚시를 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1시간 정도 경과 후 중간 결과를 보니 5명 모두 황이라 혹시 뒷풀이 할 횟감도 잡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심판인 저도 횟감 장만 하러 루어대를 들고 나서 봅니다.
선수들 사이에서 굵은 노래미 4마리를 연신 걸어 내니 옆의 참가자들은 죽을 맛입니다.
결국 제가 하는 루어채비로 모두 바꾸어 다시금 의욕을 다져 보지만 1마리가 다급한 참가자들의 마음을 고기들이 알리가 없습니다.
대회 종료 1시간을 남기고 저는 들어와 저녁식사와 뒷풀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 앞 방파제에서 환호성이 울립니다.
드디어 누군가 한 마리를 잡았는가 했는데 제일 연장자인 김주섭사장님이시네요. 시각을 보니 8시 2분전입니다.
모두 들어와 계측을 하니 고기라고는 기준치 초과 사이즈는 딸랑 2마리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대회 마감 2분전에 잡은 김주섭사장님의 노래미 27cm와 박종제사장님의 노래미 22cm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창원 박진효사장님은 아쉽지만 기준치 미달 사이즈인 볼락과 노래미 각 한수씩 하셨고 이름을 밝히기 민망한 두분(한모씨,정모씨)은 꽝조사로 등극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대회 중간에 잠시 나가서 굵은 노래미횟감을 4마리나 잡아서인지 최악의 날씨탓으로만 변명으로 늘어 놓기에도 너무나 부끄러운 조과들이라 1등상을 받게된 한 분을 제외 하고는 민망해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합니다.
저희 테마하우스를 적게는 열번 이상 많게는 100번 이상 찾아 주셨던 골수팬들이지만 "머구리낚시동우회"란 별칭이 이렇게 와 닿기는 처음입니다.
그것도 요즈음 자주 황치는 꽝조사의 전형인 이분이 이렇게 운 좋게 마감 2분전에 딸랑 1마리로 1등에 등극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못했네요.
이 분은 시상식과 뒷풀이 내내 운 좋게 우승했음에도 우승 세레머니를 연신 날리며 다른 참가자들을 자극시켜 시기와 질투를 받습니다.
앞으로 특히 조심해야할 부분이 이분 닉네임이 "머구리조사"인지라 이 분과 술 한잔 하고 친해지면 대부분 전염병처럼 낚시실력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이 날 대회에서도 여실히 증명되었고 대회의 질적 수준이 적나라 하게 공개된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 분 빼고 네분의 개인 실력은 다 좋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