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의 지도섬 기타조황

회,구이,매운탕감으로 최고의 어종!! 꺽더구를 아시나요?

지도 테마하우스 2010. 7. 2. 17:13

 

 호래기, 노래미, 볼락, 감성돔 기타 등등 숱한 어종들이 사시사철 자리바꿈을 해가며 여느 낚시꾼들을 유혹하는 바닷가!!
오늘도 지도에 사는 김모씨(?)는 이 유혹을 거부할 수 없어 물밑 바다속을 더듬어 봅니다.
진정한 꾼들은 남의 도움 없이도 오직 한놈만 노리면서 한 우물을 파고, 어슬픈 꾼들은 뭐가 잡히는지 상세히 묻고 채비도 자세히 물어 봅니다.
하지만 저는 어슬픈 꾼들을 더 좋아합니다.
간혹 때를 만나 무더기 조황을 올리면 이 어슬픈꾼은 자아도취로 마냥 전문꾼처럼 행세하다 아는 지인들을 대동해 횟감 마련해준다고 큰소리 치다 혼쭐이 날 때도 많습니다.
이 어슬픈 꾼은 물때가 안 좋다느니 바다가 적조끼가 있니 청물이 끼었니 하면서 애써 어슬픈 변명으로 본인의 숨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자주 토로합니다.
이 모두가 낚시를 즐겨하는 우리 주변꾼들의 얘기이기도 하고 저의 실상이기 때문에 어슬픈 꾼이 더 정감이 갑니다.
평일에는 저도 거의 손님들과 어울려 같이 낚시하고 더불어 잡은 고기로 한잔 나누는 잔재미에 살지만 오로지 낚시만을 노리고 온 전문꾼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바다를 벗삼아 하루 즐기러 오신 분들에게 오히려 어복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요즈음 저는 이놈 잡는 재미와 먹는 재미에 흠뻑 빠졌습니다.
똑같은 채비, 똑같은 액션을 취해도 이놈을 잡기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것 같습니다.
얼마나 겁이 많고 똑똑한 놈인지 어슬픈 꾼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아서 이놈들과는 꼭 숨박꼭질을 하는 기분입니다.
이놈을 잘 아는 전문꾼들은 싸이즈와 상관없이 절대로 방생을 하지 않는 고급어종으로 이곳에서는 "꺽더구" "꺽저구"란 표현을 주로 씁니다.
똑같이 방파제 석축사이를 겨냥해 이놈을 노리지만 조과는 아주 다를수가 있습니다.
우선 이놈을 노릴려면 첫째는 정숙해야 하고 그림자를 절대 이놈 앞에 노출해서는 안되고 또 이놈이 나를 발견했다 싶으면 모르는척 하고 돌아설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슬픈 꾼은 이놈을 봤다고 그 구멍 앞에서 줄기차게 이놈을 잡겠다고 기다리는데, 쉽게 모습을 드러 내놓고 미끼를 덥썩 물어주는 놈은 절대 아니란겁니다.
그래도 이놈들이 인간들 보다는 영악하지 못해서 쉽사리 허점을 노출합니다. 그 약점만 잘 파고들면 구이,회,매운탕감으로는 최고이면서 시중 횟집에서는 절대 맛볼수 없는 별미를 느낄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