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지도 낚시조황입니다.
아늑하고 포근한 이곳 지도섬!
우연히 낚시하러 왔다가 반하여 이곳에 정착한지도 어언 3년이 넘었네요.
그간 주변 좋은 이웃들과 각계 각층의 다양한 손님들과 쌓은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 정도로 이곳 지도섬에 정착한 제 자신을 둘러보며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항상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듭니다.
혹시나 제 개인적으로 당한 이 일에 대해서 어느 개인 당사자와의 분쟁건이지 이곳 순박한 주민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힘들더라도 혼자만 가슴에 담아두고 여태껏 해온대로 저희집 손님들과의 아름다운 추억꺼리만 담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즈음 이곳 지도의 물밑 조황은 여타 내만권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대상어가 없다는 점입니다.
볼락은 주대상어로 삼기에는 예년에 비해서 너무 낱마리라 권할바 못되고 그나마 노래미는 제법 나오지만 11~12월이 산란철 금어기라 언급 자체도 될수 없고 감성돔은 이미 11월부터 원도권으로 빠져나간 상태라 내년 봄을 기약해야 할 정도니 무슨 낚시를 해야할지 난감하실겁니다.
다만 원투 처박기 낚시에 도다리나 광어는 가끔씩 올라올 정도지만 낚시조황만을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께는 여엉 성에 차지 않으실겁니다.
하지만 년중 어떤 시기이든간에 꼭 한가지 어종만은 꾼들의 심정을 헤아려 기대에 보답하는 대상이 항상 있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부산경남권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대상어인 호래기입니다.
보안등이 켜진 방파제마다 이놈들 잡을려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육지권 방파제에 비해서 그나마 이곳은 여유롭게 이 호래기의 이색적인 낚시체험과 더불어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그 맛에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놈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죽자고 이 낚시만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다른 낚시를 하지 못해 제대로 타어종에 대한 조황을 게을리한 제 탓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활낚시인이 대부분인 우리 손님들께 예년의 조황만을 담보로 기대감을 심어주며 어려운 낚시를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즈음 방파제에서 차디찬 바다의 맞바람을 맞아가며 몇시간 이상 낚시한다는게 참으로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조황 자체만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손님들께는 항상 예약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서너달은 주력 대상이 거의 없는 어한기라 이점 양지하시고 마음을 비우고 오시면 오히려 상황에 따라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꽝치면 쐐주 안주감 정도는 주인장이 잠수를 해서라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