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대로 감성돔 잡기

볼락루어대에 감성돔! 그 환상적 손맛!!

지도 테마하우스 2011. 5. 4. 13:04

 

 

바야흐로 지금은 전문 낚시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즌은 벌써 시작되었고, 가끔씩 낚시를 즐기는 초보조사의 어설픈 채비에도 전혀 뜻하지 않는 즐거운 사고(?)가 일어나는 시즌이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어종도 다양해져서 채비에 따라 어종과 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대부분 잔잔한 손맛은 즐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는 대전에서 혼자 오신 단골손님과 저녁 술안주감을 위해 낚시를 하면서도 무얼 잡을까 고민하다 횟감으로는 일등급인 꺽더구가 생각나 우선 방파제 석축을 더듬어 봅니다.
오늘따라 물도 탁하고 바다에 부유물이 많아서 석축을 더듬는데 애로점이 있어 겨우 몇 마리 잡고 난 후 채비를 바꾸어 사백어(병아리)를 미끼로 민장대로 볼락을 노려 보지만 입질이 거의 없네요.
할 수 없이 또 채비를 바꾸어 제일 만만한 볼락루어대로 몇 번 캐스팅을 해 보아도 별반 입질이 없다가 갑자기 한 순간 대를 차고 나가는 힘찬 저항에 루어대를 세우기가 벅찹니다.
루어대를 힘들게 세워 보고 릴링도 해 보지만 이내 저항에 못이겨 고기는 얼굴도 보지 못한채 터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이 순간을 경험해 보신 조사님들은 그 허탈감과 함께 다시 채비를 정비할 때 얼마나 가슴이 콩닥거리고 손이 떨리는지 잘 아실겁니다.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그 자리에 캐스팅을 하니 곧 바로 신호가 옵니다.
이번에는 앞 전 보다는 강렬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를 세워 릴링을 하는데 이놈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에는 가물치급 대형 노래미로만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놈의 정체는 감성돔이고 겨우 물 밖으로 끌어내고 보니 35cm급의 준수한 놈이라 볼락루어대로 끌어 냈다는 일말의 희열감이 그제서야 느껴집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또 다시 그 자리를 노리니 곧 바로 반응이 오는데 이번에는 25cm급 감성돔이지만 그래도 앞 전 놈보다는 느껴지는 손맛이 확연히 다르지만 그래도 감성돔이라 이름값은 하네요.
또 다시 그 자리를 계속 노려 보는데 갑자기 이후로는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아마도 둘이서 먹을만치는 잡았으니 용왕님도 더 이상은 허락치 않는것 같고, 다만 대전에서 오신 손님은 별다른 손맛을 못보셨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미련을 버리고 알싸한 뒷풀이를 위해 철수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