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루어대에 감성돔! 바로 이맛입니다.
어제는 제 1회 및 제 2회 테마하우스배 낚시대회 우승자 두분과 준우승만 두번 연속한 행운아(?) 한분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분은 노래미 27cm 한마리 잡고 운좋게 우승(참가자 5명)을 했고, 또 한분은 감성돔 열댓마리나 잡고 당당히 우승(참가자 17명)을 했으니 누군지는 아시는 분만 압니다.
간단히 저녁 식사 후 포인트를 두곳으로 나눠 저 포함 세사람은 볼락루어대를 들고 감성돔을 잡기 위한 전투모드로 그리고 또 한분(?)은 민장대와 원투대를 들고 세월을 낚기 시작합니다.
너무 일찍 나오니 아직은 초들물이라 루어대를 던질만한 포인트가 없어 잠시 세월을 낚는 한분 옆에서 민장대 초릿대만 응시하고 물이 들기만을 기다립니다.
오후에 일찍 자리잡은 옆에 흘림꾼들의 말을 들으니 수달(해달)들이 왔다 갔다 하니 전혀 감성돔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중들물 즈음에 포인트를 공략하니 염려와는 달리 간간히 입질을 해서 두어마리 잡으니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엄청 야무진 놈을 한수 걸었는데 스풀이 지~익~직 풀려 나가니 대를 세우기도 버겁습니다.
겨우 발 앞까지 끌어 내고는 뜰채가 없어 들어뽕을 해야 하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번쩍 들다가 그만 띠~잉하고 원줄이 터져 버립니다.
엊그제 조황에서 꽝조사라고 놀렸던 옆에 있던 이 양반(손아래 매제)도 그 날 이자리에서 똑같은 변고(?)를 겪은터라 허탈해 하는 저를 보고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어쩌면 엊그제 자기를 놀린 댓가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저 같아도 그런 생각을 ㅎㅎ
마음을 추스리고 다른곳에 있는 진진님께 고기 나온다고 전화해 오실때 뜰채들고 이곳 포인트로 오라고 하니 급히 달려 오십니다.
그런데 이 분 첫 캐스팅에 스풀이 막 풀려 나가고 손에 쥔 루어대를 부르르 떨며 급히 뜰채를 외칩니다.
겨우 발 앞에 끌고 와서 제가 뜰채로 갈무리 하고 사진 한 컷을 담고 나서 입언저리를 살피니 제가 걸었다 터뜨린 놈은 아니고 한 치수 아래 동생인것 같습니다(누구나 놓친 고기가 큰 법입니다 ㅎㅎ).
이후 엊그제 굴욕을 당한 이 양반도 제법 준수한 놈을 잡고 한 포즈 잡았지만 저는 마릿수만 올리고 이들과 대적할 그림이 없어 오늘은 조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1시경 초날물인데 약간 입질이 뜸하니 잡을만치(12마리)는 잡았고 해서 철수하면서 옆에 흘림꾼들은 의외로 몰황이라고 그러네요.
바로 옆에서 수심이 1M도 안되는 얕은 자갈밭에는 고기들이 많은데 밑밥을 엄청 뿌려가며 고기를 유인해 잡는 흘림낚시는 몰황이라니 새삼 루어대를 이용한 이 조법(간간히 생미끼를 이용하는 것은 루어낚시가 아니라는 분이 있어)이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