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두 여인(?)과 함께 한 겨울여행!

지도 테마하우스 2012. 1. 10. 23:34

 

 

 

엊그제 일요일 아침 두 여인(?)을 모시고 간만에 동해바다를 냅다 달려 봅니다.
목적은 대게가 먹고 싶어서...
아들놈은 공부해야 한다며 은근슬쩍 남겨두고 두 여인과 더블데이트를 위해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새로이 장만한 애마에 몸을 실으니 운전도 즐겁습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자주 떠났던 가족여행이 이제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고, 그 동안 제주도, 울릉도 및 전국 방방곡곡을 같이 다녔던 기억들도 벌써 추억의 한켠으로 남아 있네요.
바다가 좋고 낚시가 좋아 가족과 떨어져 이곳 지도에 혼자만 딸랑 정착해 살고 있는데도 겨우 짬을 내어 간곳이 또 겨울바다!
파도가 없는 잔잔한 호수같은 푸근함이 있는 이곳 지도와는 달리 동해는 거칠게 품어대는 집채만한 파도와 탁 트인 수평선이 멋진 곳입니다.

 

사진 몇 캇트 담고 영덕에 도착하니 차량정체가 엄청 심합니다.
도저히 강구항까지 들어가자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결국 도로변에 있는 대게 수산센터로 들어가니 여기도 대게를 한 소쿠리씩 들고 찌기 위해 줄이 엄청 깁니다.
너무 시장하고 먹고 싶었던 탓인지 게눈 감추듯 다 먹고 나서야 싱싱한 대게의 사진은 담지도 못했다는 것을 알았네요.
큰 놈 두마리 아들 줄려고 남겨놓은 것도 자칫했으면 먹어버릴 기세였지만 겨우 진정하고 와이프 나오면서 하는 말 " 다음에는 택배로 시켜 먹자"고 하는군요.
"헐, 우리가 뭐 대게 먹으러 왔나. 겨울바다 구경온거지."
"다음에는 오징어 먹으러 속초로 함 가자"
"O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