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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지기 친구들!

지도 테마하우스 2012. 4. 2. 00:27

 

 

토요일 30년지기 친구들 4명과 저희 집에서 간만에 오붓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30여년 전 대입 재수학원에서 이들과의 인연으로 지금껏 두달에 한번꼴로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 친구들과의 모임은 항상 기대와 설레임으로 기다려집니다.
다들 은행, 국영기업체, 건설회사, 학원운영 등으로 아직 듬직하게들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친구들이지만 늘상 이놈들은 제가 마냥 부럽다고 하는 놈들입니다.
하지만 이놈들 혼자서 여기서 한달만 살아봐라고 한다면 다들 외로움과 적성에 맞지않아 도망갈 놈들뿐입니다 ㅎㅎ

 

이들이 오면 먹여 살려야 하기에 미리 이곳 특산물 가리비와 미더덕은 미리 주문 해 놓았고 그리고 횟감은 엊그제 싱싱하고 굵은 노래미들을 직접 잡아서 물칸에 비축해 두었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오신 분과 3박4일 동안 같이 지내면서 물밑 상황은 제법 감을 잡았기에 이젠 마음만 먹으면 굵은 쥐노래미 몇 마리 쯤은 쉽게 잡을수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 오자마자 낚시에는 관심도 없고 그간 제가 겪었던 일에 대한 무용담과 지난 추억더듬기에 빠져 해질녁부터 술잔이 오갑니다.
안타깝지만 멀리서 큰 도움도 못주고 같이 분노해 주고 힘을 실어준 이 친구들이 이제 제 일이 잘 마무리가 되었어니 가해자들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더불어 철저히 책임을 물어라는 조언도 잊지않고 해 줍니다.
다들 자식들 이야기 그리고 불투명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때는 가끔 엄살도 부리지만 과거 지나온 우리들의 추억더듬기 놀이에는 누구 못지않게 입담을 자랑합니다.
와이프들이 들으면 큰일 날 이야기(?)들과 재수하던 시절과 그 이후 지금껏 크고 작은 추억꺼리들 그리고 이제는 여유가 있어도 유흥을 즐길수 없을 만큼 노쇠함을 한탄하는 비통한 반백살의 아픔을 토로하면서 지난 시절들이 그립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 이놈들 입은 이팔청춘입니다.
누군가 다음 모임에는 나이트도 한번 가자고 합니다.
이제는 노쇠한 몸탓에 약을 달고 살고 관절도 좋지 않은 이들을 데리고 보호자 마냥 그 험난한 곳에 데리고 갈 자신은 저도 없습니다.
그리고 총각때부터 여지껏 이들이 한번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 본적도 없고 항시 저한테 등떠밀던 놈들이고 그리고 지금은 모두들 애처가인 바른사나이들이라 더 더욱 소심할텐데 ...ㅎㅎ
요즈음 반백살이 다 되었고 관절도 시원찮은 늙다리들을 받아주는 좋은곳이 아직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간만에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 적당히 술잔을 내려 놓고 마무리 하려니 저는 많이 아쉽습니다.
일요일 떠나기에 앞서 오늘의 추억을 잊지 않고 남기기 위해 제 블로거나 홈페이지에 이렇게 쑥쓰러운 그림들을 오늘도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