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섬-올해 첫 무늬오징어! 마릿수 조황으로 손님들과 물회파티!
엊그제 11일 오후 6시경 오늘따라 갑자기 무늬오징어 생각이 나서 에깅대를 들고 집 앞 방파제로 나서봅니다.
약 20여일 전에 방파제 발 앞에 조그마한 무늬오징어들이 떼거리로 모여 있어 잠시 이삽십분 동안 흔들어 봤지만 요놈들이 슬쩍 에기만 건들고 반응이 별로 없어서 조금만 더 크면 잡아 먹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 날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점검차원에서 에깅대를 흔들어 보는데 중치급 무늬오징어 두세마리가 에기를 따라오는 것입니다.
따라오는 놈들을 꼬시기 위해 발 앞에서 살랑살랑 저킹을 해 주니 덮썩 하고 에기를 가져갑니다.
이후부터 1시간여 동안 연속으로 9마리를 잡고 나니 주변이 어두워 에기도 잘 보이지 않고 입질감각을 찾기도 힘들어 철수를 합니다.
앞전 태풍때 고장이 나버린 방파제를 여지껏 고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통영시가 오늘따라 더 더욱 원망스럽습니다.
철수 후 장만하여 손님께 한사라 만들어 드리고 저도 한 젓가락 후 남은것은 냉동실에 넣어 추후 안주감으로 저장을 합니다^^
요즈음 우리 손님들 중에서 자주 ㅋㅋㅇ톡으로 타지역의 무늬오징어 조황으로 약을 올리는 분이 있어 저도 오늘 여기 조황을 같은 방법으로 전송하니 바로 콜(?)이 들어옵니다.
우리가 잡으러 갈때까지 조황을 절대로 올리면 안된다는 협박을 하면서 말입니다.ㅎㅎ
어제 12일은 무늬오징어 조황은 절대로 올리지 마라고 한 당사자 두명이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
오후 4시부터 혼자서 한시간동안 4마리 잡고 있었는데 5시 30분경 두명이 합류해 3명이 나란히 서서 에깅대를 열심히 흔들어 봅니다.
하지만 저는 연신 걸어 올리는데 두 분은 오징어들이 약만 잔뜩 올립니다.ㅋㅋ
결국 이 두분은 무늬오징어 얼굴은 보는데 성공하지만 서너시간 동안 잡은게 20마리중에서 겨우 4마리로 별반 도움도 안되는 양반들입니다ㅎㅎ
아마도 저 혼자 연신 걸어 올리니 두 양반 약이 잔뜩 올랐을 것입니다^^
역시 어제처럼 방파제에 불이 없어 8시경 철수를 하여 잡은 오징어를 손질하여 뒷풀이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별미로서 온갖 야채를 버무려 무늬오징어 물회를 만들어 오늘 오신 손님들을 초대하여 같이 즉석 파티를 열어 봅니다.
모두들 환상적인 무늬오징어 물회에 찬사를 보내고 그 많던 물회가 어느순간 동이 나버립니다^^
저도 작년에는 에깅낚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거의 2년만에 맛보는 물회 맛이 새삼 감격스럽기까지 한데 앞으로 년말까지는 거의 무늬오징어 내지는 호래기낚시로 시즌을 마감하지 않을까 합니다.ㅎㅎ
왜냐면 제가 두족류를 너무나도 죽자사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