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 날!!
요즈음 바람 잘날도 없지만 기온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낚시꾼들도 많이 줄어서 어떨때는 제 혼자서 이곳 지도를 독차지하는 행운(?)도 가끔 있네요 ㅎㅎ
웬만하면 이런 바람에 낚시를 잘 나가지 않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호래기 만큼은 비만 오지 않으면 거의 나가는 편입니다.
지난 주말은 애석하게도 비바람 탓에 가장 제철인 호래기낚시를 거의 하지못한 손님들께 죄송스럽고 저장해 놓았던 호래기도 없어서 주지 못한 점 또한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이 조황을 올리면 도리어 염장샷으로 보고 저를 원망하실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바람불면 낚시가 안된다는 것은 대부분 아는 사실이지만 예외적으로 호래기만큼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호래기들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경계심이 적어 수면위로 부상하거나 가까이 떼지어 유영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11일과 12일 바람이 엄청 터져서 몸가누기 조차 힘든날에 저는 혼자서 양일간 약 280여수를 잡았습니다.
이 폭발적인 조황은 채비를 바꾼 탓(민장대에서 루어낚시)도 있지만 그 만큼 호래기들의 유입량이 많았던 것이 원인인것 같습니다.
'바람불어 좋은 날'이란 말이 이걸두고 하는 표현인것 같습니다.ㅎㅎ
엊그제 13일은 소방의 날 행사에 참여(의용소방대원이라 지난해 화재진압으로 이날 조그만 상도 하나 받았습니다)하고 집에도 다녀왔는데 저 없는 그날에 찾아주신 손님도 호래기 손맛을 만끽하고 가셨다고 전화를 주시네요.
어제 14일은 와서는 안되는 손님(?) 두분이 찾아 주셨는데 그래서 얼굴 샷은 없습니다 ㅎㅎ
요즈음 이곳 호래기에 빠져 수시로 오고 싶어 하지만 직장인이라 평일은 더 더욱 힘든데 도저히 참기가 힘들었던 모양입니다.(제가 ㅋㅋㅇ톡으로 염장샷을 보낸게 주효했네요 ㅋㅋ)
세명의 채비는 똑같이 볼락루어대에 전자캐미 그리고 삼각도래에 쌍바늘 채비를 하고 이날 연신 쌍걸이로 호래기를 걸어 냅니다.
불과 며칠만이지만 호래기 씨알이 비교가 안될정도로 좋으니 이 두양반 연신 비명(?)을 지릅니다 ㅋㅋ(너무 좋아서 내는 소리)
하지만 거제에서 오셨고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하고 계시는 낚시인 세분은 옆에서 같이 하지만 호래기 올리는 모습을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초보 호래기꾼인것 같지만 채비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니 조과에서도 너무 현저하게 차이가 납니다.
거제에도 좋은 포인트가 엄청 많은데 굳이 이곳에서 추운데 비박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애처럽기는 하지만 저를 알아 보시는걸 보니 제 홈피나 블로그를 보고 오신것 같네요.
그래도 이틀동안 텐트치고 비박을 하시는걸 보니 대단한 체력들이시고 일행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니 나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 날 몰래온 손님 두분과 저가 잡은 호래기는 대략 500수는 넘은것 같고 이 두분은 지퍼백에 호래기를 듬뿍 담아 가시니 아마도 푸근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복귀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곧 제가 ㅋㅋㅇ톡으로 다시 염장샷을 날리면 또 언제 불쑥 나타날지 모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