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건...
안타깝게도 열흘 전 빙모상을 당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슬픔과 상실감이 큰 이는 제 아내였습니다.
같은 여성이고 엄마였지만 항상 희생과 강요로만 점철된 안타까운 인생을 살다 간 자신의 엄마가 너무도 불쌍하고 안타까웠던 모양입니다.
병상에 계실때 훌훌 털고 금방 일어나실거라고 말 한마디 못하고 겨우 돌아가시기 며칠 전 병문안 가서 손 한번 잡아드린게 전부인 저로서는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못난 사위였습니다.
슬픔과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삼오제를 지내고 아내에게 여행을 권유하여 같이 2박3일 동안 남도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땅끝마을인 해남을 비롯해 완도와 목포등 여행을 통해서 슬픔과 비통함을 억누를수 있었고, 떠난 분의 상실감이 무엇인지 알기에 남은 사람들의 몫은 더 더욱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할 것이고 저희 장모님도 분명히 그렇게 바랄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산다는 건 참 고단한 일이지
지치고 지쳐서 걸을 수 없으니
어디 쯤인지 무엇을 찾는지 헤메고 헤메다 어딜 가려는지
꿈은 버리고 두 발은 딱 붙이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면 되는데
가끔씩 그리운 내 진짜 인생은
아프고 아파서 참을 수가 없는 나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
노래가 슬프기도 하지만 그가 말하는 삶의 이야기가 위로가 되기에 그래서 저는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며 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하곤 합니다.
내가 살아온 현실은 허구이고 내 진짜 인생은 무얼까라고 망상도 해보지만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란 말이 참으로 와닿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