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놓쳤던 4짜급 감성돔을 드디어 잡았네요.
목요일에 이어 금요일에도 감성돔으로 재미 본 그 방파제로 또 출근을 합니다.
잔챙이 두마리를 잡고 있으니 옆 방 손님도 당도하시고 잠시 포인트 공략법을 알려 드리니 금방 한 수을 걸어 올립니다.
민물루어만 하다가 바닷가에서 루어대로 감성돔을 처음 잡았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고양이가 얄밉게도 그 분이 잡은 감성돔을 몰래 훔쳐가고 말았으니 얼마나 고양이가 미웠던지 계속 원망의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잠시 후 제가 볼락루어대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벅찬 놈을 걸었는데 급히 옆 손님께 뜰채를 부탁하고 대를 계속 고추 세워 보지만 이놈이 발 앞 수초로 돌진을 합니다.
뜰채가 올때까지 이놈을 감당하기가 벅차 할 수 없이 탄력을 이용해 이놈을 끌어 올렸는데 다행히 새로 산 원줄이 감당해 내네요.
4짜에 육박하는 이놈을 뭍으로 끌어내니 엄청난 희열과 함께 어제 얼굴도 못보고 놓쳤던 그놈이 이젠 아쉽지가 않습니다 ㅎㅎ.
그 후 연속으로 잔챙이 몇 마리를 더해 7마리를 잡는 동안 옆 손님은 감성돔 입질이 전혀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철수길에 감성돔 3마리와 노래미 한 수를 드리니 아까 고양이가 훔쳐간 1마리가 아쉽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위안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토요일에는 저의 감성돔 조황에 머구리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득달같이 달려와서 같이 열심히 팔운동을 합니다.
3짜급 한마리로 머구리 뽈고퍼의 기를 죽이니 이에 자극받아 저 보다 쪼메 작은 한 놈을 드디어 걸어 올립니다.
한시간여 만에 제가 4마리 그리고 뽈고퍼가 노래미 한 수와 감시 세마리를 더하고 나니 바다가 장판에 조류도 전혀 없으니 요놈 입질도 뚝 끊겨 버립니다.
감성돔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볼락이 먹고 싶어 뽈고퍼를 꼬더겨 볼락 잡으러 장소를 이동합니다.
볼락은 제법 나오는데 대부분 젖볼 수준이고 간간히 먹을만한 놈이 나오고 결국 둘이서 한 접시 할 만큼만 잡고 철수하여 볼락은 회로 그리고 노래미와 잔챙이 감시는 구이로 장만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둘다 노래미와 감시구이에는 손도 안가고 볼락회에만 계속 젖가락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