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아는 지인에게 오늘은 오징어 물회를 먹고 싶어 민물새우를 들어 올때 사오라고 부탁을 해 봅니다.
간단히 저녁 식사 후 횟감 마련을 위해 볼락루어대로 열심히 더듬어 보니 노래미,볼락,꺽더구가 몇마리 올라오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초릿대를 쭈욱~죽 당기는데 챔질이 되질 않는군요.
벌써 오징어가 먹이 활동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볼락루어대에 호래기 바늘을 달아 싱싱한 민물새우를 달아 멀리 캐스팅 후 살살 끌어 주니 반가운 오징어가 끌려 나오며 물을 찌익~ 찍 쏟아 냅니다.
한 이십마리 잡고 나니 입질이 뜸해 철수 후 맛나는 오징어 물회와 함께 회 한사라 장만 후 맛있는 만찬과 이슬이가 함께 합니다.
작년 무늬오징어 물회 이후 너무 간만에 먹어 본거라 정말 이 같은 별미가 따로 없더군요.
새벽에 중계하는 박지성이 나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볼려니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해삼과 오징어 사냥을 다시 나가 봅니다.
일행은 날물인데도 오징어가 제법 나오고 반갑게도 엊그저께 그 자리에는 커다란 해삼이 또 다시 반겨줍니다.
먹을만치 잡은 후 이번에는 오징어를 끊는 물에 살짝 데치고 나머진 회로 그리고 해삼도 몇마리만 쓸어서 올리니 물회도 좋지만 데쳐 놓은 오징어는 정말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해삼은 너무 굵어 딱딱하니까 찬밥신세고 데쳐놓은 오징어와 회는 순식간에 동이 나고 드디어 축구 중계! 아니! 이럴~럴수가 박지성이 벤치멤버에도 없고 한순간 욕이 나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TV화면을 바라 보니까 한순간 피로가 몰려와 꿈나라로 슈~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