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태풍급의 강풍과 집중호우에 잠이 깨어 오늘 대회를 제대로 치룰수 있을지 걱정이 엄청됩니다.
다행히 오후가 되니 비도 그치고 강풍도 소멸되어 거짓말처럼 바다가 호수처럼 온화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니 대회 치루기에는 최상의 조건인것 같습니다.
오늘 참가자는 여성 세분 포함 총 열여섯분이 트로피와 시상품을 놓고 어종 불문하고 바다에서 잡히는 모든 고기가 대상어로 하는 생활낚시대회 인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볼락과는 1.5배 그리고 장어는 0.5배의 가중치를 주고 계산하며, 나머지 어종은 실측으로 하여 토탈 세마리 합산해 시상하기로 정했습니다.
오후 6시경 식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한컷트 하고 모두가 전의를 불태우며 각자의 채비로 포인트 공략에 들어갑니다.
불과 20여분만에 뽈고퍼님이 한수 했다고 연락이 와서 가보니 그사이 마산 머*리님이 땡실한 돌돔과 손바닥급 감시 한마리 추가 하고 있고 연이어 창원 머*리님도 30에 가까운 감시 한마리를 겁니다.
옆에서 같이 하시는 최연장자이신 진진님은 간만에 하는 흘림낚시가 적응이 안되어 본연의 루어낚시로 전향해 해안도로 얕은쪽으로 포인트를 옮기시네요.
다른 방파제에 계신 참가자들의 동향을 살피러 다녀 보니 반대로 이쪽은 거의 몰황 수준입니다.
이후 두어시간 동안 이쪽 저쪽을 살펴봐도 별다른 진척이 없어 시상도 문제지만 뒷풀이 걱정도 슬슬 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마감 한시간여 남겨두고 저도 미끼 조금 얻어서 뒷풀이용 횟감 잡으러 집 앞 해안로를 루어대로 공략해 봅니다.
잔챙이 두어마리 잡다가 엉청난 저항과 함께 볼락루어대를 부러뜨릴듯한 준수한 놈을 겨우 갈무리 하여 올려 놓고 보니 30이 훨씬 넘는 감성돔입니다.
연이어 30급으로 한마리 또 추가하고 나니 참가자들의 추가 조황이 조금씩 접수가 되네요.
시간도 다 되어 철수하니 참가자들도 각자의 수확물을 들고 계측장소로 모여드는데 3마리 이상 잡은 사람은 네분밖에 되지 않고 아주 근소한 차이로 1~4위가 정해집니다.
1위는 루어낚시를 하신 최연장자이신 진진님이 그리고 흘림낚시를 한 창원머*리님이 2위, 민장대낚시를 한 마산 머*리님이 3위를 차지합니다.
부산서 오신 아리따운 아가씨는 감성돔을 세마리나 잡고도 안타깝게도 불과 3cm 차이로 4위를 합니다.
오늘 1위를 하신 진진님은 마릿수에서도 열댓마리나 하여 뒷풀이 행사에 지대한 공헌을 하십니다.
아쉽게도 손맛 한번 못보신 분도 몇분 계시고 장어를 몇마리 잡은 마산 여조사님은 가중치가 0.5의 핸디캡으로 인해 아쉬움을 삼켜야 하네요.
내년부터는 여러모로 불리한 여성조사분께는 장어에 대한 핸디캡을 없앨까 하고 건의 하는데 남성조사님들의 반발이 만만찮습니다.ㅎㅎ
곧이어 대회에 대한 시상과 더불어 아쉬움과 뿌듯함을 뒤로 한채 즐거운 뒷풀이로 행사를 마감합니다.
아뭏든 대회에 참여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낚시대회 참여하랴 음식준비하랴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