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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있는 머구리!!

지도 테마하우스 2013. 7. 28. 01:48

 

 

 

토요일에 놀러 온다던 머구리 한명이 그 사이를 못참고 금요일 오후 배로 들이 닥칩니다.

펜션 손님으로 첫 인연을 맺은지가 거의 3년이 되어가는데, 수 십번을 같이 낚시하면서 '머구리'라고 많이도 놀려 먹었는데 요즈음은 그렇게 놀려 먹는가 쉽지 않네요 ㅎㅎ.

이곳 지도에서 처음 낚시에 입문하여 귀찮을 정도로 묻고 배우고 제가 하는 동작 하나 하나를 훔쳐 보며 배우더니 이젠 숨어 있는 고기까지 꼬셔 낼 정도니 앞으론 '어복있는 머구리'라고 놀려야 할 것 같습니다ㅋㅋ.

 

이 날도 초 저녁부터 나가서 같이 보리멸낚시를 하는데 똑같이 잦은 입질을 받아도 어복있는 머구리는 잘도 낚아내고 저는 미끼만 자꾸 헌납하니 슬그머니 시샘이 납니다.

그렇게 대충 먹을만치 잡고 펜션 앞 해안가에서 루어대로 감성돔낚시로 전환을 했으나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몇 일전만 하더라도 감성돔과 노래미가 섞여서 몇 마리 정도는 쉽게 잡았는데 요즈음 남해안 적조로 인해 이곳까지 영향을 끼쳤는지 물색도 많이 탁합니다.

할 수 없이 자리를 이동하니 동네분 두분이 마릿수의 볼락 그리고 노래미와 감성돔까지 덤으로 잡아서 막 철수를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힘을 얻고 캐스팅을 하니 간간히 볼락이 물어 줍니다.

하지만 볼락도 결국 어복있는 머구리 낚시꾼이 저보다 두 마리를 더 잡아 스승의 기를 죽입니다ㅠㅠ

요즈음 이곳 지도만 오면 기가 살아서 반찬거리는 항상 챙겨가는 어복있는 이 머구리꾼은 볼락구이로 잘 먹고 잘 마시고 덤으로 오늘도 보리멸을 반찬꺼리로 챙겨갑니다.

아마도 그 날 저녁에는 보리멸 튀김구이가 밥상에 올라갔을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