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지도섬-볼락잡다가 감성돔을~

 

 

어제는 간만에 햇빛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는데 할 일은 태산입니다.
3년 넘게 주인을 잘못 만나 구석에 외로이 쳐박혀 있던 테마하우스호!
결국 배 밑은 쩍으로 엉망이 되고 엔진은 하도 가동을 안하다 보니 결국 수리점으로 보냈습니다.
간만에 날끼가 좋으니 쩍을 벗겨내고 도색도 하느라 파김치가 되어 버렸지만 좋은 날씨라 뒤늦은 밤에 잠시 낚시를 나가 봅니다.
미끼가 없으니 민장대만 들고 바다새우를 잡아서 볼락을 노려 보는데 간간히 볼락들이 물어주네요.
하지만 볼락을 좀 잡나 싶으니 이내 하늘이 심술을 부립니다.
나온김에 10마리는 채워야지 하고 빗속에서도 강행을 해 보지만 입질은 하는데 자꾸 헛챔질이 됩니다.
오기가 발동하여 이쪽저쪽 옮겨 보다가 맞바람이 부는 외항쪽으로 던지니 갑자기 초릿대가 쭈욱 빨려 들어갑니다.
챔질을 하니 밑으로 자꾸 쳐박고 대를 세워도 이놈이 잘 올라오지를 않습니다.
실랑이를 하다 발앞 가까이까지 겨우 끌고오니 감성돔인데 볼락민장대라 이놈을 들어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겨우 원줄을 잡아서 조심스럽게 올리고 보니 32cm 감성돔인데 입언저리에 겨우 바늘이 걸려 있습니다.
조금만 더 할까 하다가 이놈을 잡고나니 갑자기 고기욕심이 사라져 대를 접고 철수를 합니다.
이번에 엔진 수리가 끝나고 나면 갯바위 볼락도 좀 노려보고 무늬오징어도 한번 노려볼 생각인데 손님들도 원하시면 저렴하게 기름값만 받고 출조도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