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루어

왕사미 손맛 보다도 더 황홀한 일출!!

지도 테마하우스 2015. 4. 20. 01:25

 

 

엊그제 금요일 오후 테마하우스 귀요미(?) 호래기발까락 아우님이 간만에 펜션방문을 하였네요.

요즈음 펜션지기인 저 보다 초등학교동창들 하고 노느라고 제가 살짝 삐져 있었는데 오자마자 애교(?)를 부리니 그냥 웃어넘기고 용서를 해줍니다 ㅎㅎ.

저녁은 요즈음 한창 제철인 이곳 미더덕으로 된장찌개를 만들어 옆방 최사장님 일행과 간단히 반주와 더불어 요기를 하고 펜션 앞 해안도로변을 다니면서 노래미 사냥부터 해 봅니다.

옆방 최사장님은 루어낚시가 처음인데 이 얕은 곳에 무슨 고기가 있냐고 의심을 하더니 대형 노래미 한 수를 걸고 손맛과 몸맛을 확실하게 보고서는 황당해 합니다 ㅋㅋ.

발까락 아우와 저도 노래미 몇 수로 몸을 풀고 볼락사냥을 하러 방파제 안으로 들어가 이놈들을 노려보지만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지난주 보다는 마릿수가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발까락 아우가 "형님! 히트!"라는 소리와 함께 왕사미급 볼락 한 수를 하고서는 의기양양하게 저를 쳐다보며 비열한 미소(?)를 날립니다.

그러나 불과 이삼분 뒤에 제가 발까락 아우보다 약간 더 큰 놈으로 한 수 하고서는 조금 전 발까락 아우보다 더 의미심장하고 비열한 눈길로 되갚아 줍니다ㅋㅋ.

그렇게 대략 손맛을 보고 내일 아침 물때를 위해서 일찍 철수를 하고 간단히 한잔을 하고 누웠는데 발까락 아우의 탱크소리(?)에 도무지 잠을 청하기가 힘겹습니다 ㅠㅠ.

 

다음 날 주말 아침!

비몽사몽간에 발까락 아우의 코고는 소리에 잠이 깨어 창문 밖을 보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는 중이고 구름도 두리뭉실 엉켜있어 오늘은 그다지 멋진 일출은 아닐꺼라고 짐작을 해봅니다.

하지만 잠시 후 태양주변의 얕은 구름이 태양과 묘하게 합치되어 그 주변 전체가 온통 불타오르듯 아주 멋지고 환상적인 일출이 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간밤에 발까락아우 땜에 설쳤던 잠자리가 오히려 발까락아우 덕분에 일찍 깨어서 환상적인 일출을 보게 되었으니 그 댓가(?)로 잠시 같이 나가서 대여섯 마리의 노래미를 잡아 보태주고 저는 주말이라 손님맞이 땜에 일찍 철수를 합니다.

두어시간 후에 발까락아우는 20여마리나 넘는 땡실한 노래미들로 뒤늦게 합류한 친구들과 술판이 벌어지고 저도 꼼짝없이 잡혀서 받아먹다 보니 낮술로 인해 초저녁까지 비몽사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찾아주신 다른 손님들을 보니 물 빠진 오후에 감성돔 1마리와 노래미들로 모두 약간의 손맛만 보았을 뿐 정작 물때가 좋은 밤에는 쏟아지는 장대비로 인해 낚시대를 전부 접고 술잔만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술이 덜 깬 저도 그렇지만 와이프까지도 발까락아우들 일행에게 불려가 또 다시 힘겨운(?) 술판에 동참해야만 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