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대로 감성돔 잡기

손맛이 좋은 놈이 나을까? 입맛이 좋은 놈이 나을까?

지도 테마하우스 2015. 5. 6. 18:00



요즈음 날씨는 낮에는 봄바람이 다소 거칠게 불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바람은 누그러져서 낚시하기에도 최상의 절기임은 분명한 듯 합니다.

저도 4월 중순까지는 볼락과 노래미 위주로 낚시를 하다가 최근에는 감성돔까지 가세를 하니 요즈음에는 무엇을 잡아 먹을까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노래미는 점점 더 씨알 굵은 놈이 많아졌지만 절정의 입맛은 지났고 대신 그 찰진 입맛은 볼락과 감성돔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입맛 취향은 언제나 볼락이 1순위이지만 엊그제 3짜가 조금 넘는 감성돔 1마리를 볼락과 같이 장만하여 먹어보니 의외로 감성돔이 찰치고 단맛이 나네요.

엊그제 월요일 친구 뽈고퍼랑 제가 잡은 볼락과 감성돔 일부와 그리고 주민에게 얻은 자연산 멍게로 만든 세접시는 한순간에 동이 날 정도로 3종세트 모두가 최고의 미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몇 일 연휴기간동안 손님맞이로 바빴고 그 와중에도 밤낚시를 하다보니 피곤해서 하루쯤 쉴까 하다가 그래도 손맛이 또 그리워지니 저도 꾼은 꾼인가 봅니다 ㅎㅎ.

그래서 또 루어대를 들고 저만의 포인트로 가서 힘차게 캐스팅을 하는데 사오십분 가량은 아예 입질도 없다가 한순간 둔탁한 입질에 챔질을 하니 스풀이 주욱~죽 풀릴 정도라 4짜 이상의 대물로 느껴집니다.

루어대 특성상 대가 짧으니 이놈을 감당하기가 버급지만 겨우겨우 이놈을 발 앞까지는 끌고 왔지만 뜰채가 없어 이놈이 잠시 저항을 멈출때 들어 올린다고 올렸는데 순간 원줄이 티~잉 나가 버립니다.

지난 번에도 4짜급을 뜰채없이 강제집행을 했던터라 설마 했는데 한 순간 손발이 오르라들고 그 아쉬움의 여운이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캐스팅을 하여 한 놈을 걸었는데 25cm급 잔챙이가 눈에 찰리도 없고 발 앞에서 터뜨린 놈이 아직 주변에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정신없이 또 캐스팅을 합니다.

하지만 연이어 나온 놈은 고만고만한 잔챙이급이고 수십번의 캐스팅 와중에 또 멋진 놈을 걸었는데 이번에는 얼굴도 못보고 원줄이 터져 버립니다.

조만간 뜰채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에 잠길 즈음에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될만한 33cm급을 한 수 올리고서는 미련을 버리고 철수를 합니다.

철수길에 낚시 도중에 물 위에 보였던 화살촉오징어가 아른거려 이젠 두족류낚시도 서서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앞으로 입맛이 우선인지 손맛이 우선인지 심각한(?) 고민도 함께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