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조금과 다름없는 1물이지만 날씨는 최상!
이번 주는 집사람은 친정에 가고 친구 뽈고퍼가 기쁨조로 그 자리를 대신하러 옵니다^^.
'오늘은 뭐 잡아 무끼고?'라는 제 질문에 뽈고퍼는 '나는 볼락 잡을테니 니는 감시 자바라' 라고 응수를 합니다.
'그래! 프로야구 5회만 보고 나가자' 'OK!'
하지만 결국 야구 다 보고 9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낚시대를 주섬주섬 챙기는데 옆 방 손님은 이미 감시 10여마리를 잡아서 손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손놀림이 빨라집니다.
더구나 2층 손님도 5마리, 1층 손님도 두마리 그리고 옆방 총각 둘은 보리멸 많이 잡아서 후라이판에 튀겨 먹는다고 하니 우리 둘은 사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의욕과는 달리 제가 살감시 몇마리 잡아 방생하고 뽈고퍼는 입질조차도 받지 못하는 몰황으로 결국 포인트를 옮깁니다.
'이젠 마릿수도 힘드니 대형 양태나 한 두마리 잡아서 안주감 만들자'는 제 말에 이동한 포인트에서도 뽈고퍼가 장어 한마리 그리고 제가 눈먼 쬐끄만 낙지 한마리로 지쳐갈 무렵에 정작 뒤늦게 합류한 옆방 총각 두사람은 바로 우리 옆에서 양태를 세마리나 잡아서 우리를 더욱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ㅠㅠ.
더구나 오기가 발동해 집중모드로 들어갈 찰라에 정작 뽈고퍼 입에서는 자꾸 '배고프다'는 수신호를 보내니 결국 철수를 합니다.(뽈고퍼는 '낚시 그만하자' 소리는 절대로 안합니다. 자존심은 있어서 항상 '배고프다' '배아프다'라는 말은 결국 '들어가자'는 말입니다 ㅎㅎ)
허무하게 마감을 하고 들어오니 정작 안주감이 부족해 제가 계란찜을 만들고 뽈고퍼가 장어 한마리와 낙지 한마리를 손질하는데 '낙지 머리는 우짜꼬?' 라는 말에 무심결에 제가 '버리삐라'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술상을 놓고 보니 낙지 머리를 버린게 후회가 되고 횡한 술상이 우리 둘을 참 초라하게 만듭니다 ㅠㅠ.
거의 8년만에 가장 빈티나는 술상을 앞에 놓고 우리는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며 오늘의 이 치욕을 가끔씩 돌이켜 볼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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