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의 지도섬 기타조황

호래기하고 숨박꼭질

지도 테마하우스 2009. 10. 27. 14:25

주일인 25일 일요일 멀리 서울서 오신 두조사님과 감성돔루어에 쏙 빠진 나홀로 조사님 그리고 마지막 배로 급히 서둘러 오신 진주팀과 제 친구까지 합류합니다.
서울서 오신 두분만 처음이고 모두 몇번씩 오셨던 분들이라 오늘은 진한 술판이 벌어질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다 저녁부터 빠지기 시작한 날물에서 호래기낚시도 그렇고 감성돔루어도 시원찮네요.
더구나 서울서 오신분들은 호래기 채비도 안되고 루어대는 서해안 배낚시용이라 이곳에서는 조황을 기대하기가 힘든 채비입니다.
결국 강한 바람속에 겨우 감성돔 3마리와 낙지 1마리 호래기 40여수로 안주를 장만해 저 포함 8명이 먹을려니 많이 부족합니다.
애궂은 날씨 탓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워 한잔 후 다시 나가 보지만 호래기 입질파악도 힘들어 낱마리 조황 후 또 술이 땡기는 3명이서 한잔 더 꺽고 마무리합니다.

26일 월요일은 어제에 비해 날씨가 환상적입니다. 하루 더 연장하신 진주팀과 오늘은 기필코 호래기 타작을 기대해 보지만 막상 물빠진 저녁 바다는 기대를 져버리는군요.
물이 빠지고 조류가 없으니 수초더미가 포인트를 가려서 사이사이에 비집고 밀어 넣어 보니 따문따문 올라 오지만 성에 차질 않습니다.
결국 중들물 이후를 노리며 철수후 초저녁 잡은 장어,노래미, 호래기로 술상을 마련하니 그래도 4명이 먹기에는 그리 아쉽지 않은 술상이 마련됩니다.
진주조사님은 작년 12월 처남과 함께 이곳 지도에서 생전 처음 호래기낚시를 한데다 남들이 쉽게 하기 힘든 세자리조과( 처남과 함께 400 여마리)를 하다 보니 호래기는 담그면 그냥 막 물어주는 철부지 없는 어종인줄 알았답니다.
그렇게 쉽게 잡은 놈이 또 왜 그렇게 맛있는지 호래기 조황만 보면 그냥 넘기시지 못하고 달려오곤 합니다.
오늘도 그 날의 무용담을 화두로 안주삼아 즐기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나가 보지만 잠시 반짝
하다가 이내 이놈들이 숨어 버리는게 사람 애간장을 녹입니다.
집에 좀 가져갈만한 넉넉한 조황을 올리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잡는 재미,먹는 재미에 그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오늘 일선에 복귀합니다.
이 분들 조만간 또 쳐들어 올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