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의 지도섬 기타조황

호래기! 이 맛에 낚시합니다.

지도 테마하우스 2009. 11. 16. 11:00

 

 

요 며칠사이 갑자기 추워 지면서 바람도 장난이 아닙니다.
엊그제 금요일은 비가 왔지만 그래도 그다지 추은 날씨가 아니어서 낚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은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거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서 체감기온은 영하권으로 느껴집니다.
이런날에는 쉬는게 보약인데 아무리 날씨가 안 좋지만 하루라도 호래기 얼굴을 안보면 잠이 안오니...
금요일은 초저녁까지 내린비로 인해 낚시꾼 한명없는 지도섬에서 혼자서 서너시간 동안 호래기를 마음껏 줏어 담았습니다.
새우 머리가 달아나도 식욕이 왕성한 호래기들의 융단폭격은 멈출줄 몰라 혼자서 담배 한대 피울 시간도 주질 않는군요.
아마도 비도 오고 달도 없으니 훤한 가로등 밑으로 떼지어 소풍 온 모양입니다.

토요일은 바람도 터지고 거기다 기온까지 뚝 떨어지니 손도 시리고 낚시대를 들고 있기도 버겁습니다.
손님 대부분은 방에서 쉬거나 잡어낚시를 하지만 부부 한팀은 호래기 낚시를 하니 좀 거들어 줄려고 나섰다가 괜히 창피만 당하고 왔네요.
어찌나 그 사모님이 호래기 낚시를 잘 하는지 제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20여마리 잡고 도저히 추워서 철수하니 이내 같이 철수한 이 두분은 80여마리를 잡았다는군요.

일요일은 아는 형님이 오셔서 나서 보지만 토요일 보다 더 춥고 강한 바람이 낚시 할 의욕까지 잃게합니다.
그래도 안주감은 잡아야 해서 나서 보지만 1시간 동안 3명이서 겨우 3마리 잡고 잠시 철수 후 손좀 녹이고 다시 나서 보지만 바람은 조금 전보다 더욱 더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래도 이번엔 집어등을 켜서인지 따문따문 물어줍니다.
잠시 30여분 피딩타임때 제법 잡히길래 안주감은 충분하고 해서 미련없이 철수후 술상을 놓고 서로 오늘의 악조건 속 조황을 격려하고 축배를 나눕니다.

호래기는 이제 완연한 호황을 맞았지만 날씨가 변수인것 같습니다. 가장 큰 적은 휘영찬 보름달이나 거센 바람 이지만, 달이 밝지 않거나 흐린날은 누구나 호래기의 황홀한 습격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