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의 지도섬 기타조황

주말과 주일! 이놈들 만나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지도 테마하우스 2010. 10. 11. 02:50

 

 

 손님고기로만 여기던 돌돔!
물밑 조황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데 요근래 손님들이 이놈들을 심심찮게 잡아내던 터라 빠쪄 나가기 전에 저도 한번 손맛을 볼려고 바쁜 주말(9일)이지만 손님들과 뒤섞여 간만에 민장대를 챙겨들고 이놈들을 노려 봅니다.
요즈음 호래기 잡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저였기에 오늘은 한두마리만 잡아도 만족할려고 했는데 여기저기 올라오는 이놈들의 모습에 강한 승부욕이 발동합니다.
이날 손님들과 뒤섞여 방파제에서 처음 시작한 민장대 낚시에 제법 준수한 씨알의 돌돔을 제가 먼저 걸어내니까 옆에 손님들이 모두 제 옆으로 몰려들어 한바탕 전쟁이 벌어집니다.
겨우 어깨를 사이에 두고 비좁은 방파제에서 이놈들이 이제는 저 보다는 손님들 비위를 맞추어 줄려고 작정했는지 제 옆에서만 줄기차게 물고 늘어집니다.
1시간도 안되는 피딩타임에 저는 겨우 2마리지만, 2층 손님은 13마리나 잡는걸 보니 은근슬쩍 자존심이 상하는게 영락없는 꾼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그래도 주말이라 집사람도 왔기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두마리중 한마리는 회로 한마리는 매운탕으로 장만하니 이놈들 입맛은 그간 길들여진 감성돔 맛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각을 선사합니다.

다음날(10일)인 주일은 머구리 멤버인 두분과 아주 조용하게 방파제를 전세내어 이놈들과 느긋한 신경전을 벌여봅니다.
어제처럼 피딩타임은 없지만 꾸준하게 한마리 한마리 보태니 언제 이렇게 많은 마릿수를 올렸는지 모를만큼 살림망 두개가 가득합니다.
그 와중에 아주 땡실한 꺽더구 한놈이 겁도 없이 미끼를 당차게 가져가는 행운을 저한테 안겨줍니다.
어느듯 입질이 한참동안 뜸하더니 철수 하려던 찰라에 연속적으로 25cm급 감성돔이 두마리 올라오지만 완전히 찬밥신세로 전락합니다.
오늘 입질 패턴은 잡어가 전혀없이 돌돔만 계속 올라 오다가 완전 입질이 끊히고 나서야 감시잡어(?)가 올라 오네요.
철수 후 5마리만 장만하여 그윽한 술상으로 뒷풀이를 하고 나머지는 3명이서 골고루 전리품을 챙겨 나눠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