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도 루어대 들고 대물(?)이 그리워 방파제로 나서 봅니다.
오잉! 그런데 우리집 손님과 낚시꾼들로 방파제는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제가 하던 루어 포인트는 낚시꾼들로 점령당해 도저히 던질곳이 없어서 해안도로변을 탐색하지만 쬐끄마한 놈들 두어마리가 물길래 포기하고 다시 방파제로 들어가 봅니다.
꾼들이 밑밥을 대량 살포를 해서인지 고등어와 크지 않은 감성돔들은 여기저기서 연신 뽑아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겨우 감성돔 몇 마리 추가하니 옆에서 한 분이 연신 잡아 올리는 땡실땡실한 고등어가 내심 탐이 납니다.
제가 잡은 감성돔과 고등어를 바꿀수 없냐고 했더니 대답은 뜻밖에 'No' 라네요.
쑥스럽고 자존심 상해서 잡은 고기는 옆에 지인들에게 주고 들어 오면서 '고등어 너희들 앞으로 다 죽었어! 조금만 기다려!' 라고 혼잣말로 괜히 고등어에게 화풀이를 해 봅니다.ㅎㅎ
일요일은 가끔씩 오시는 여조사님 두분이 이번에는 부부동반으로 오셨는데 역시 낚시는 두 여성조사님들이 더 적극적인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샛파람이 터져 낚시하기가 엄청 힘겹습니다.
밑밥도 없고 바람도 심하니 달랑 처박기낚시에 의존해 고기를 노리지만 쬐끄만 장어 한마리!
저도 도움주려 나서 보지만 거센 바람에 루어 원줄은 한없이 춤을 추고 도저히 낚시불가로 바람의 반대 방향인 방파제 안쪽을 노리니 겨우 손바닥만한 볼락 한마리만 얼굴을 내밉니다.
요 며칠동안 그렇게 조황이 좋았는데 하필 간만에 그리고 부부동반으로 오셨는데 회맛을 못보니 괜히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제 월요일은 그토록 벼루었던 고등어낚시를 위해 잠시 나가서 밑밥용 크릴과 미끼용 백크릴도 사서 들어 옵니다.
오늘은 부산서 오신 가족손님도 계시지만 낚시는 재미삼아 물면 좋고 안물어도 그만인것 같은 분들인 것 같네요.ㅎㅎ
오늘은 혼자서 조용히 손맛을 보나 했는데 요즈음 조황을 보고 벼루고 계셨던 진진님이 들어 오셔서 같이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밑밥통을 들고 같이 전투모드(?)로 들어갑니다.
둘이서 오늘은 단단히 벼룬만큼 반찬감으로 고등어 100마리가 일차 목표인데 스타트가 아주 좋습니다.
흘림낚시를 안하니 저는 민장대로, 진진님은 흘림낚시로 고등어를 노리는데 제 민장대는 연신 춤을 추고 고등어는 미끼를 물은채로 시속 50km 이상의 속력으로 양 사방을 헤집고 다닙니다.ㅋㅋ
진진님의 흘림대는 따문따문 제 민장대는 연신 고등어의 폭격에 담배 한대 물기가 힘듭니다.
결국 어느정도 마릿수를 올리니 진진님은 감성돔루어낚시를 위해 자리를 옮겨 보는데 잠시 후 낚시 도중에 넘어져서 갈비뼈를 심하게 다쳐서 오시네요.
낚시하고 있는 제 옆에서 연신 아파서 신음을 내 뱉는 진진님께 들어가 쉬라고 하는데도 괜찮다고 하시더니 또 낚시대를 듭니다.
하지만 아파서 결국 포기하고 제가 잡는 모습만 구경하고 있는데 하나뿐인 찌가 빠져 버리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발생해 포기하려다 루어대에 카드채비를 해 크릴을 달고 던지니 이놈들이 또 달라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잡다 보니 어느새 밑밥도 다 되어 철수하여 옆 방 손님 드시라고 좀 나눠줬음에도 50여마리 가까이 되네요.
일차 목표 100마리를 채우지 못한것은 진진님의 부상도 있었지만 고등어를 너무 얕보고 채비에 대해서는 준비가 부족했던것 같네요.
아뭏든 오늘은 고등어의 환상적인 손맛에 새삼 즐거운 낚시였지만 안타깝게도 진진님이 부상을 입어서 내심 뒷맛이 개운치 않은 날이었네요.
빨리 나으셔서 방파제에서 싱싱한 즉석고등어회를 놓고 쏴하게 한잔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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