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호래기 조황입니다.
저도 다른 놈들 잡고 싶지만 딱히 호래기와 견줄만한 놈들을 잡는게 시기적으로 어려운게 현실인데 굳이 외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ㅎㅎ
그 이유는 아래 조황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엊그제 8일 목요일은 가족들 보러 집에 다녀 왔고 그 전날인 7일과 어제 9일은 서로 다른 팀이지만 저 포함 각각 세명이서 호래기낚시를 했는데 조황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수요일인 7일은 가까운 지인 2명이 예고도 없이 막배로 불쑥 들이닥쳤습니다.
한 사람은 올해 이곳에서 감성돔을 무려 200마리 이상 뽑아먹은 꾼이고 또 한사람은 그냥 되는대로 상황에 맞는 낚시를 즐기는 생활낚시인입니다.
저 포함 세명이 어둠이 깔리고 방파제에 불이 들어오면서 낚시는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두명은 호래기낚시를 또 한명은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데 얼마되지 않아 씨알 좋은 갑오징어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큰 씨알이 부럽지만 우리 두명은 꾸준히 호래기낚시를 하는데 지겹지만 않을 정도로 따문따문 올라옵니다.
결국 세시간 가까이 낚시한 결과 호래기는 60여수 그리고 홀로 외도한 한명은 갑오징어 딸랑 1마리와 확인도 못한 볼락 두마리와 새끼 전갱이 5마리가 전부네요.
한명이 집에 가져갈 호래기 조금 남기고 장만을 하다 보니 술상이 너무 왜소합니다.
제가 갑오징어나 감성돔 노리지 말고 호래기나 잡으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고집만 피우더니 결국 술상 앞에서 고개숙인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ㅎㅎ
9일인 어제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또 발생합니다.
이 두명은 하도 얼굴이 팔려서 대략 누군지 아실겁니다. ㅎㅎ
엊그제 7일은 그래도 날씨는 좋았는데 오늘은 바람도 심하고 물살도 일렁이니 조황도 염려스럽지만 호래기 미끼인 바다새우 조차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다새우 잡는데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시작이 늦어졌지만 오늘도 또 한명이 뺀질뺀질하게 외도를 합니다.
이 양반도 시작과 동시에 쭈꾸미와 낙지를 쌍걸이로 잡더니 목이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연이어 쭈꾸미 두마리를 추가하니 호래기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 사이 저랑 둘이서는 부지런히 호래기를 줏어 담는데 엊그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활성도가 좋습니다.
결국 외도를 하던 이 남자 조황이 부진하자 그제서야 호래기채비로 바꾸더니 쌍걸이를 몇 번 하면서 제법 잡나 싶더니 그사이를 못참고 또 외도를 합니다.
하지만 채비도 엉키고 줄도 끊어먹고 혼자서 궁시렁 거리더니 급기야 낚시대를 아예 접습니다.
우리 둘이는 열심히 한우물을 판 결과 이미 세자리는 넘긴것 같아 잡을만치는 잡았고 낚시대를 접고 앉아있는 고개숙인 한 남자를 바라보니 더 이상 큰 의욕도 없습니다.ㅎㅎ
결국 10시 반경 일찍 조기철수를 하여 장만을 하다 보니 잡다가 먹은 놈 20여마리를 제외 하고도 130수 정도 되네요.
오늘도 한눈 팔다 외도한 한명은 결국 술상 앞에서 술안주감으로 추가(?)되었고 설겆이와 청소로 우리눈치를 살펴야만 했습니다ㅋㅋ
* 오늘의 교훈 '호래기 나올때는 한눈 팔면 안되고 초집중 모드로 한무물만 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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