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교차가 굉장히 큰 환절기가 되면서 감기환자들이 급증하네요.
저 또한 제일 싫어하는 콧물감기로 지금 고생중인데 그게 다 최근 낚시로 인해 생긴 직업병(?)인것 같습니다^^
무늬오징어에 빠졌다가 갑오징어에 반하고 이젠 호래기에 미쳐 주야 틈날때 마다 흔들고 끌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합니다ㅎㅎ
(이 어종을 잡아보신 낚시인들은 다 이해하실겁니다^^)
무늬오징어나 갑오징어 조황이 조금씩 떨어지는 와중에 엊그제 18일에는 정식으로 호래기채비를 하고 이놈들의 아지트를 공략해 봅니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따문따문 이놈들이 미끼를 감싸안고 달아납니다.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워 옷을 껴입어었지만 콧잔등이 시리고 콧구멍이 간질간질한게 감기 초기증세 같았지만 이놈들 잡는 재미에 참고 버텼습니다.
그래서 그날(18일)은 제가 33마리 그리고 진해 진진님은 딸랑 3마리!
저는 민장대였지만 진진님은 채비가 손에 익지 않은 루어대로 고집을 부리다 호래기에게 농락을 당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19일 감기증세가 완연한데도 또 다시 이놈들을 잡기위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콧물 눈물을 흘리고 마시며(?) 이놈들을 맞이합니다.
어제보다 훨씬 더 밤마실을 많이 나왔는지 수면에서 그리고 중층에서 때론 바닥권에서 이놈들이 먹이를 덮칩니다.
어제는 민물새우를 썼고 오늘은 바다새우를 잡아서 써 보니 오늘이 더 마릿수가 좋습니다.
미끼탓인지 아니면 그날 물밑 바다의 조건이 좋았는지 아니면 집중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도통 판단은 서질 않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발품과 함께 집중력도 있어야 많이 잡을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진진님은 감성돔낚시도 하고 싶고 갑오징어낚시도 하고 싶고 그리고 호래기 욕심도 있고 하니까 집중력이 많이 분산되어 그런지 같은 조건에서도 마릿수가 떨어지네요.
이날은 제가 58마리 진진님은 20여마리로 두세시간 낚시를 마감합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 둘이서 푸짐하고 싱싱한 호래기 요리에 피곤을 잊고 잘 먹긴 했지만 결국 밤새 콧물기침에 괜히 호래기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ㅎㅎ
주말인 어제는 집사람에게 콧말감기약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지어놓고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네요.
코를 너무 풀어서 코도 아프고 눈물도 찔끔찔끔 그리고 목도 맛이가고 최악의 컨디션인데 황금주말!
그리고 찾아주신 손님들 면면을 보니 두어팀이 눈에 밟힙니다.
결국 낚시대들고 이놈들 쬐끔이라도 잡아서 맛이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일념으로 나서는데 마음만 급하고 컨디션은 최악이니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콧물눈물 범벅된 채로 들어오니 딸랑 23마리!
여성분들만 오신 방과 낚시대도 들고오지 않은 손님방에 두접시 만들어 드립니다.
아마도 이놈들 맛을 보면 후회하며 다음에는 필히 이 채비를 들고 다시 찾을거라 생각합니다.
일요일 집에가서 집사람에게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빨리 회복되어 호래기군단들과 일전을 벌일 생각을 하면서 콜물 훌쩍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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