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제 볼락루어대는 본연의 의무인 볼락보다는 감성돔과 노래미와 씨름을 하느라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본격적으로 비치기 시작한 호래기땜에 이제는 또 다른 역활을 명받고 역활을 충실히 하는군요.
지난 금요일은 막배타고 들어 온 뽈고퍼랑 초저녁부터 감성돔, 볼락, 호래기낚시까지 두루두루 다녀 봅니다.
감성돔낚시에 취약한 뽈고퍼는 준수한 감성돔 한마리를 걸었으나 역시 발 앞까지는 끌고오지도 못하고 결국 바늘이 벗겨져 버립니다.
저는 세마리를 연타석으로 잡아서 약을 좀 올려 먹고 볼락 잡으러 이동을 했는데 오늘따라 볼락도 도통 약만 올리고 낱마리 조황입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호래기낚시를 하시던 펜션 손님이 드디어 연타석으로 호래기 입질을 받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급히 채비를 바꿉니다.
호래기 채비로 바꾸자마자 심술궂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호래기는 잘만 물어주는데 유독 뽈고퍼에게는 호래기마저도 외면을 합니다ㅎㅎ.
모든 낚시 장르에서 저 보다 한수 아래라고 인정하지만 호래기낚시만큼은 자신이 한 수 위라고 자부하던 뽈고퍼가 오늘따라 잔뜩 화가 난 모습입니다 ㅋㅋ.
결국 빗방울이 굵어져 철수를 하는데 제가 23마리, 그리고 뽈고퍼는 딸랑 5마리를 잡았는데 "뽈고퍼라는 닉네임을 호래기고퍼로 바꿔라"고 또 다시 제가 약을 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은 혼자서 40수 정도 잡았다고 뽈고퍼에게 염장을 저질렀으니 아마 지금쯤 뽈고퍼는 사무실에서도 호래기 생각에 푸~욱 빠져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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