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주말은 저희 4형제가 오래간만에 우리집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이 좋지 않지만 장남인 제가 억지로 밀어 부쳐 만든 자리라 고기도 좀 잡아야 하는데 이 놈의 고기들이 피신처로 피난을 갔는지 영 얼굴을 보기가 싶지 않네요.
잘 잡히던 장어도 낱마리고 볼락과 노래미 등 잡어 조황도 신통치 않아 체면이 영 말이 아닙니다. 겨우 살감시 열댓마리와 장어 몇마리에 그쳐 입맛만 다시고 말았는데 다음날 일요일 옆방 부부조사님이 새벽에 잡은 대형 낙지 두마리를 흔쾌히 내어 주시는군요.
한달 정도 계시다가 이틀전 다시 들어 오신 부부조사님은 우리 가족들과도 구면이라 이 낙지 두마리를 끓는 물에 데쳐 나눠 먹어도 제법 양이 많군요. 부부조사님께 오늘 주신 낙지는 저녁에 잡아서 갚는다고 하니 미소를 답변을 주십니다.
형제 가족들을 보내고 저녁 식사후 부부조사님과 함께 방파제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요즈음 낚시모드는 당연히 루어대 그리고 뜰채를 항시 휴대합니다. 루어로 낚시 도중 낙지가 출현하면 지그헤드 바늘로 걸고 조심스럽게 뜰채질 하여 갈무리를 하는데 오늘은 또 특별한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즈음 간간히 눈에 보이던 농어들이 오늘따라 민물이 유입되어 탁한 물빛탓인지 모르지만 방파제 근처로 배외하는 놈이 자주 보여 뜰채로 두마리 그리고 훌치기 바늘로 50cm에 육박하는 농어 3마리를 잡고, 덤으로 대형 낙지 한마리도 건져 올리는 운 좋은 하루였습니다.
또한 루어낚시에서는 부부조사님께서 새끼 가지메기와 살감시로 손맛을 실컷 보시고 대충 몇마리 큰놈만 가져 오셨고 저는 간만에 볼락이라도 몇 마리 잡을려고 집 앞 방파제에서 채비를 날리니 따문따문 볼락과 꺽더구가 올라옵니다. 볼락과 꺽더구,낙지 그리고 농어 1마리는배 물칸에 넣어두고 농어 2마리 중 1마리는 회를 떠고 한마리는 손질 후 냉장 보관해 놓고 두 부부조사님과 조촐한 술상을 또 벌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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