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냉장고 속 미끼용 지렁이는 말라가고 있습니다.
집에 잠시 다녀 올때마다 비싼 돈주고 사오지만 매번 써 보지도 못하고 아깝게 얼고 말라 비틀어져 결국 갖다 버리고 맙니다.
요즈음 제 블로거나 홈페이지 화면은 온통 호래기로 도배되고 있어 다른 어종은 안 나오는줄 아시는 손님도 계시리라 봅니다.
오늘은 필히 루어대 들고 볼락도 감성돔도 잡아 봐야지 하지만 밤만되면 마음이 바뀌어 캐미 꽂아서 또 호래기 사냥을 나서게 됩니다.
한마리 한마리 잡다 보면 마릿수 재미에 또 요리 해 먹는 재미에 다른 고기는 아예 눈에 들어 오지도 않습니다.
다른 고기는 자주 먹으면 쉽게 질리지만 어찌 호래기란 이놈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고 오히려 어떠한 요리 방법으로 먹으면 가장 맛있을까 하는 호기심 땜에 손을 놓을수가 없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19일은 머구리동우회 수장님과 호래기낚시로 소주 대병 반을 비우고 다음날인 20일은 저희집에 놀러 왔다가 알게된 각각 다른 세분과 함께 또 호래기 사냥을 나갑니다.
호래기 샤브샤브를 위해 갖은 야채를 아예 한분께 부탁해 놓은터라 두어시간 낚시 후 제법 잡은 호래기를 가지고 별미인 이 요리를 해 봅니다.
부족한 것은 많지만 신선한 야채와 함께 낮에 잡은 해산물 일부를 넣고 호래기까지 더하니 제법 그럴싸한 샤브샤브 요리가 됩니다.
그 많은 호래기 요리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것 같더니 어느새 마지막 남은 국물에 라면까지 넣어서 딸딸 비우고 나니 저만 남기고 이 세분은 또 2차전을 나가시는군요.
여기서 1차전은 무조건 모아서 안주감으로 다 써고 한잔 후 나가는 2차전은 각자 개인플레이로 잡아서 집으로 가져 가니까 2차전이 더 불꽃이 튀깁니다.
집에 가져가서 점수 좀 딸려고 하니 1차전 후 한잔 그윽하게 마신 술은 결코 장애물이 될수가 없을겁니다.
이 세분은 여기와서 알게된 분들이지만 서로 친분이 더해져 방한복을 서로 같이 구입하기로 약속도 하고 동우회 만들기도 하자며 의기투합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호삼불고기니 호래기파전이니 하면서 새 요리법을 두고 다음 만남도 벌써 기약을 하네요.
저도 다음 만남이 기대가 되지만 또 두려움도 앞섭니다. 어설픈 요리솜씨에 공부도 해야되고 술상무도 해야하니 참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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