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올 겨울도 이젠 고비를 넘겼을지, 아니면 한 두번 더 강추위가 찾아 올지는 모르겠네요.
엊그제 부터 조금 누그러진 햇살탓에 움크려 있던 고기들도 쪼메 고개를 내미는 모양입니다.
근래 가장 추웠던 시기에도 노래미 만큼은 낮에도 활동을 하는데 반해 밤에는 모든 생명체 감지가 어려울 정도로 물밑 상황은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날이 조금 풀리니까 밤에도 볼락들이 낱마리 나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네요.
아마도 몇일 더 따뜻한 날들이 반복되어 수온이 안정되면 이놈들도 먹이활동을 위해 가까운 곳으로 소풍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밤에 수면을 온통 휘젖고 다니는 고기떼(청어)들만 보면 이놈들도 초릿대를 훼~엑 가져갈 것 같은데 가끔씩 미끼만 건들이고 약만 올립니다.
저희 집 손님중에 한 분은 이놈들을 숭어 훌치기 바늘로 몇마리를 잡더군요.
그 정도로 개체수는 엄청 많은데 가끔 볼락웜이나 크릴미끼에 반응을 하는 날도 있지만 그리 흔하게 미끼를 덥썹 받아 먹지는 않는군요.
청어 이놈도 요즈음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해서 오히려 가을전어 보다 맛있다고 하는 분도 계실정도고, 굵은 소금뿌려 구이로도 아주 좋은 대상어종입니다.
그래도 요즈음 어한기에 가장 인기 어종은 낱마리지만 계절적으로 씨알이 가장 좋고 육질도 단단한 볼락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낮에는 최소한의 안주감(꽝조사님들을 위해) 마련을 위해 루어대로 노래미 몇마리 잡아 물칸에 가둬두고 밤에는 긴 보검(4칸반대)을 옆에 차고 이놈들을 찾으러 다닙니다.
초릿대 끝 캐미가 한 두번 까딱 거리다 물밑으로 쑤~욱 들어갈때 낚아 채면 씨알 좋은 볼락의 앙칼진 손맛은 한 겨울 혹서기의 추위를 단번에 녹여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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