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의 지도섬 기타조황

무늬오징어 잡으까? 호래기 잡으까?

지도 테마하우스 2014. 10. 18. 13:28



지난 주말에는 태풍 영향으로 낚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저도 그렇고 손님들 대부분도 제대로 손맛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먹거리라도 조금 장만하신 분은 학꽁치(담궈면 올라올 정도)나 갑오징어(4마리)낚시를 하신 분 정도였습니다.

더욱 아쉬운거는 일요일 강풍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으니 손님들 모두 오전 11시까지 조기철수 하라는 선장님의 전화였습니다 ㅠㅠ.

 

강풍주의보로 손님과 함께 급히 나온 저도 개인사정으로 4일만에 복귀한 목요일 거의 일주일만에 무늬오징어 사냥을 나가봅니다.

얼마나 기다린 손맛인데 이놈들이 쉽게 허락을 하질 않다가 1시간 가까이 지나서 연타석으로 쏠솔한 손맛을 안겨줍니다.

나오면 기본이 5마리는 잡아야 하는데 한 놈이 계속 애를 먹이다가 결국 춥고 배고파서 포기를 하고 철수를 합니다.

 

어제 금요일 오후 4시경 다급하게 한 통의 전화! 뽈고퍼가 무늬오징어랑 호래기 잡으러 마지막 배타고 들어 온답니다.

오자마자 마을주민이 그물로 잡은 무늬오징어가 있는데 살려고 물어보니 OK 합니다.

그렇게 산 무늬오징어는 옆 방 손님들께 조금씩 나눠주고 나머지는 집에 가져 갈려고 손질 후 몸뚱이와 다리는 냉동고로 들어가고 귀는 나중에 술안주감으로 남겨둡니다.

그런데 무늬오징어에 숭어 한 마리라는 횟감이 기다리고 있으니 두사람의 전투력은 이미 많이 상실된 상태였고 더구나 호래기를 잡을려고 사온 민물새우는 고양이들이 거의 먹으치운 상태였습니다(! 얄미운 고양이ㅠㅠ).

뽈고퍼는 몇 마리 남은 민물새우로 호래기를 잡으러 가고 저는 갑오징어 낚시를 하는데 입질만 두어번 있고 도통 갑오징어들이 달려들질 않습니다.

반면에 뽈고퍼는 쌍글이 두번에 따북따북 호래기가 물어줘 20여마리를 잡고 둘이서 다시 무늬오징어 사냥을 해 봅니다.

옆 방 손님들과 열심히 작대기를 휘둘러도 오늘은 감자급 씨알만 두어마리로 활성도가 좋지를 못하네요.

뽈고퍼는 다시 바다새우 몇 마리 잡아서 호래기낚시를 해 보지만 완전간조에 겨우 다섯마리만 잡고 철수를 합니다.

 

오늘은 시작부터 전투력 상실! 그리고 얄미운 고양이들!

제일 중요한 헝그리 정신이 없으니 조과도 별로였던 하루였네요.

그래도 다음 날 첫 배 타고 나가기 전에 뽈고퍼는 아침에 잠시 작대기 흔들어서 무늬오징어 두마리로 손맛을 보고 간다고 연락이 왔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