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의 지도섬 기타조황

볼락보다 귀하고 맛있는 꺽더구가 발앞에 무진장으로~

지도 테마하우스 2010. 6. 17. 12:53

 

 요즈음 많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호래기는 그래도 다양한 술안주와 요리감으로 더운 여름날씨에 떨어진 입맛을 돋구는데는 최고의 별미입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호래기를 잡을려면 자정이 넘어서 충분히 가로등 집어가 이루어지고 조용한 시간대를 노려야 하니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어제(16일)도 역시나 초저녁부터 방파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봐도 호래기는 거의 몰황이라 늦은 시각까지 이놈들 입성하기를 기다리는게 옳은일일까 의문이 생깁니다.
이제는 호래기 채비를 던지면서도 발앞 방파제 석축 사이에서 쏜살같이 들락거리는 꺽더구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오늘따라 요즈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손아래 제매도 왔고 해서 안주감이 필요한데 얼마나 잡힐지도 모르지만 제매가 가장 좋아하는 어종이라 얼른 채비를 바꿔봅니다.
볼락루어대로 지그헤드에 웜을 끼우고 방파제 석축사이로 살살 끌어주니 순식간에 웜을 덥썩물고 자기 집(석축구멍)으로 쏜살같이 달아뺍니다.
석축사이 틈으로 물고 들어가면 이놈도 놓치고 채비손실도 있기 때문에 순간 챔질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낚시중에서는 가장 스릴있고 긴장감이 넘쳐서 이놈 잡을때는 절대 한눈을 팔수가 없습니다.
방파제 두세곳을 살살 걸어가며 석축사이를 더듬어니 어느새 1시간 여만에 20여수를 뽑아내어 쏠솔한 안주감을 마련하고 철수를 합니다.
꺽더구는 낚시인들이 아주 선호하는 어종이지만 요즈음은 볼락 보다 귀하고 씨알도 그리 크지 않기에 횟감으로 푸짐하게 먹기에는 힘든 고급 어종입니다.
매운탕감으로도 아주 좋은 어종이라 잔씨알도 버리지 않고 담아가는 낚시인들도 많지만 오늘은 15cm 이하는 거의 방생을 하고도 20여수의 마릿수 조황을 올리니 다시금 이 낚시에 매력을 느낍니다.
매운탕감으로 일부는 남기고 회로 장만하니 그래도 세사람이 먹기에는 적지않은 양이 나오네요.
볼락 보다 훨씬 육질도 단단해서 입안에 아삭하게 씹히는 이 꺽더구의 맛을 예찬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남여노소 누구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 낚시를 통해 꺽더구의 진정한 손맛과 입맛을 한번 느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