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주말에 가족들과 호래기 잡으러 왔다가 폭우속에 겨우 호래기 얼굴만 보고 가셨던 서울 김사장님이 설욕전 하러 오셨네요.
지난 주말에도 오실려다가 비가 온다는 예보에 포기를 했는데 정작 지난 주말은 바람도 없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호래기도 쏠솔히 잘 뽑아 먹었네요.
요즈음 구라청의 잦은 오보에 분통이 터지는 사람이 한둘은 아닐듯 하고 더구나 비싼 예산을 들여 슈퍼컴퓨터까지 들여왔다는 기사를 본게 엊그제 같은데 어제 오늘 다른 일기예보에 참으로 황당하기 까지 합니다.
어제는 이 분들과 초 저녁부터 호래기사냥에 나서 보는데 물도 엄청 탁하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내심 걱정이 되지만 이내 기우였다는게 느껴집니다.
한 분은 호래기낚시가 처음이지만 두 분은 두세번 해본 덕분에 서로 경쟁하듯이 이놈들을 뽑아 올립니다.
그런데 1시간 반정도 잘 잡으시더니 제법 먹을만치 잡았다고 들어가서 먹자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오늘 새벽 갯바위낚시에서 너무 고생하고 들어온 터라 많이들 피곤하신 모양인데 아쉬워도 어쩔수 없이 뒷풀이를 위해 철수합니다.
들어와서 보니 100여마리의 호래기들이 잡은지 얼마되지 않다 보니 아직도 먹물을 찍찍 뿜어며 저항을 합니다.
호래기는 장만할 때 몸통을 가위로 가른 후 따로 분리하고 다리에 붙어있는 눈과 입을 떼어내면 호래기 회가 마련되지만 100여마리를 손질하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리고 호래기는 데크레이션을 잘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먹을때 이놈들의 몸에서 꿈틀거리는 세포의 움직임을 보면서 먹는 독특한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이 분들이 제 기억으로는 최소 10번 정도는 오시지 않았나 하는데 이젠 오시면 꼬불쳐 놓은 안주감부터 찾을 정도고 오늘은 아마도 최단 시간에 안주감 마련하고 철수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술은 술술 넘어 가고 호래기는 그냥 게눈 감추듯 어느듯 동이 나니 슬슬 후회가 밀려 옵니다.
누군가 한 사람 나가서 호래기 조금 더 잡아 오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모두가 모른체 합니다.
아마도 다음번에는 절대로 이런 후회를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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