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폭풍전야'란 표현이 정말 어울리는 양면성을 가진 하루였습니다.
오전에는 무덥고 바람도 별로 없다가 오후에는 그야말로 태풍급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엊그제 손맛 봤다고 이틀만에 또 오신 이 분들!
아마도 마지막 배를 타고 들어 오실때는 괜히 왔다고 엄청 후회하고 고기 얼굴이나 구경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을꺼고 그런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음이 증명된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 전날 주말에는 날씨도 엄청 좋았는데 청물끼가 있어서 그런지 몰황이었고 그날은 감성돔을 루어대로 잡아 볼려고 저와 손님 몇분이 동행출조를 했지만 저 혼자 28cm급 한마리로 얼굴만 확인하고 다른분들은 까지메기 몇마리 조황으로 빈작을 면치 못했기에 더욱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다 오늘은 태풍급 바람에 서서 숨쉬기조차 어려운 여건이라 도무지 답이 없네요.
바람이 그나마 조금 나은곳으로 이동해도 바람방향까지 수시로 바뀌니 한 자리에서 30분이상 낚시를 한다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1시간여만에 철수를 결정하고 돌아왔지만 한 사람은 끝까지 사수를 하고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이 양반 밖에서는 참돔,부시리,감성돔 등 온갖 무용담을 자랑하지만 지도만 오면 머구리조사(?)가 되니 아마도 한이 맺힌게 많은가 봅니다 ㅎㅎ
오늘따라 유일하게 흘림낚시를 하는 이 양반이 결국 사고(?)를 칩니다.
다들 포기한 낚시를 서서 쉼쉬기 조차 힘들 날씨임에도 꿋꿋하게 버티더니 27~37cm급 감성돔을 네마리나 수확하고 들어 오면서 조황란에 이제야 떳떳하게 얼굴을 보일수 있다고 자화자찬하기 바쁩니다.
저 포함 세명의 꽝조사는 이 양반의 수확물이 더없이 반갑고 황송할 따름인데 머구리조사 탈피도 축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안주감에 눈이 어두운 꽝조사들의 이기적인 속내가 다들 눈에 보입니다 ㅎㅎ
그래도 오늘은 누가 뭐래도 이 양반이 우리의 구세주고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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