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핸드폰이 울려서 받으려는 순간 발신번호가 008로 시작되어 또 스팸전화인가 싶어 받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받지 않을수가 없어 대충 무덤덤하게 "네. 테마하우스입니다" 라고 하니 "여기 미국인데요"라고 하시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니 눈에 띄어 한번 꼭 가 보고 싶어서 미국에서 직접 전화를 주신거라 합니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름모를 섬이고 딱히 시설도 보잘것 없는 이곳에 오고 싶어한다는 말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21일에 갈거니까 대충 가는 방법을 물어 보십니다.
지구촌사회가 아무리 세계화,글로벌화가 되어 소통이 가능하다 하나 이 촌구석에 덥썩 오시겠다 하니 긴가민가합니다.
21일 당일 드디어 그분께서 통영에 도착하셨다고 연락을 주셔서 오시는 방법 설명드리니 무사히 이곳 지도 테마하우스에 당도하십니다.
생각보다 훨씬 젊어보이시는 노신사 한분이 조그만 배낭 하나 달랑 울러메고 당도 하시니 막상 식사문제도 그렇고 3박4일 동안 어떻게 이곳에서 지내실건지 막막합니다.
우선 방을 내드리고 대충 인사 나누니 미국에서 사오신 영양제와 껌,초코렛을 선물을 주시면서 신세 좀 지시겠다고 합니다.
식사문제는 내가 먹는 밥상에 숫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닥치니 없는 반찬에 신경은 곤두서고 대충 요즈음 나는 미더덕된장국에 밑반찬 몇개로 해결하고 낚시도 하고 싶어 하셨으니 방파제로 나가 봅니다.
요즈음 개인적인 문제로 거의 3개월만에 지난 주 토요일에 잠시 손님과 함께 낚시 해본게 전부인데 은근슬쩍 고기가 물어줄지도 걱정이 됩니다.
저는 루어대 들고 그분께는 민장대 채비를 해 주고 대충 물 밑 상황을 설명하고 채비 운용방법을 설명하니 다행히 중치급 노래미들이 손님접대는 제대로 합니다.
두어시간 가까이 먹을만치 잡고 철수하여 한잔 하면서 서로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를 나누니 미국에 이민가신지 35년 가까이 되셨지만 전혀 낮설지가 않습니다.
내일은 종일 비가 온다하니 낚시하기도 어렵고 섬에 갖혀있기 보다는 밖에 드라이브나 하는게 어떠냐는 저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시고 그렇게 하루는 훌쩍 넘어갑니다.
둘째 날 통영 중앙시장, 미륵산 케이블카 승강장을 대충 둘러보고 수산과학원을 들러 관람 후 산양면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고 거제는 시간상 대충 드라이브만 하고 식사를 한 후 마지막 배를 타고 다시 테마하우스로 돌아 옵니다.
혹시나 비가 그치면 밤낚시를 하려 했으나 비는 그칠줄 모르고 바람까지 드세니 할 수없이 간단히 식사와 더불어 반주 한잔 하려하니 어제 시차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낚시하고 한잔술에 오늘 또 무리한 일정에 곤히 주무시니 깨울수 없어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가네요.
세쨋날 아침 8시경 비가 약간 내리는데도 낚시를 하신다고 나가셨는데 은근히 걱정도 되고 반찬도 별로 없고 해서 잠시 후 나가 보니 벌써 노래미 몇 마리 잡아 놓고 계시네요.
잠시 같이 거들어서 잡은 고기로 매운탕꺼리와 횟감을 장만해 아침 겸 점심으로 그렇게 또 반나절 끼니가 해결되고 또 다시 세상사 이야기에 시간보내다 잠시 휴식모드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마지막 밤이니 밤낚시에 안주감 마련이 필수인데 비가 계속 오락가락합니다.
다행히 굵직한 노래미와 우럭들로 안주감 마련해서 철수하는데 오늘은 손님 한 분이 더 가세합니다.
이곳 지도에 별장을 갖고 계신 분으로 낚시 도중에 합류하여 취중토크에 합류를 하십니다.
반평생 넘게 머나 먼 타국에서 살아 오신 분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국내 사정에 밝으시고 우리사회의 전반에 걸친 전후사정은 너무도 잘 알고 계신듯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어지는 오늘의 취중진담은 그렇게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의 한 켠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또 하루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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