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은 생전 처음 갑오징어낚시를 시도해 봅니다. 여태껏 이곳 지도에서 갑오징어낚시를 하는 낚시인은 직접 보지를 못했지만 들리는 소식은 어떤 낚시팀이 열댓마리를 잡아서 실컷 썰어먹었다는 소리만 접했는데... 저 또한 무늬오징어 에깅낚시나 호래기낚시 도중에 간혹 한두마리 정도 잡아 본 적이 있어서 자원은 분명히 있음을 알고 있는데 선뜻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왜 못해봤는지...ㅠㅠ 토요일 울산에서 오신 한분이 무늬오징어 몇 마리 잡으시면서 갑오징어는 없는지 물어 보셔서 있으니까 한번 시도해 보시라고 이야기는 해 줍니다. 오~잉 그런데 이분이 잠시 나가서 갑오징어를 무려 아홉마리나 잡아 오십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배 타러 나가시면서 잠시 던져 또 두마리를 잡았는데 이분 말씀이 이곳이 갑오징어 밭이라네요. 정말 충격이지만 너무도 반가운 충격이네요^^ 바로 그날 저녁에 대충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갑오징어채비와 낚시방법을 대충 검색해 보고 이놈들을 대면하러 나갑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은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간헐적으로 돌풍도 불어제껴 낚시여건이 최악입니다. 무늬오징어를 잡으러 오신 옆 방 두분은 바람탓에 채비관리가 어려워 겨우 한마리 얼굴만 보고 계시는데 오늘 이분들과 한잔하려면 안주감을 잡아야 하는데 슬슬 걱정이 됩니다. 이분들께 혼자서 갑오징어낚시를 시도한다고 하니 혹시 잡히면 바로 연락을 해 달랍니다. 날씨가 최악이지만 첫케스팅 후 초집중 모드로 전방을 응시하는데 곧 바로 초릿대끝이 까딱까딱합니다. 인터넷에서 배운대로 한템포 늦추어 한번 더 끝이 움직일때 순간적으로 챔질을 하니 묵직한 손맛이 대에 전달이 되네요. 생전 처음하는 갑오징어 낚시! 그리고 첫 케스팅에 곧 바로 이놈의 얼굴을 보니 순간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두번째 케스팅! 또 다시 물어제끼는 이놈! 흐흐흐...실실 웃음이 나옵니다. 이타이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족류과인데 이렇게 쉽고 마릿수도 가능한데 왜 이 낚시를 안하고 방치했었는지 이번에는 슬슬 후회가 옵니다^^ 두마리 잡고 급히 옆방 손님께 전화하니 부리나케 달려옵니다.ㅎㅎ 그런데 이 분도 처음하는 낚시지만 연달아 세마리를 걸어 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두마리 후 소강상태가 길어지고 밤은 늦었고 바람은 불고해서 안주감은 될꺼 같아서 제가 먼저 오징어 손질한다고 말하고 철수를 합니다. 손질하고 있는 사이에 이 분은 땡실한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 한마리를 추가로 접수하고 들어 오시네요^^ 오늘 초저녁에 무늬오징어낚시를 하지 않고 곧 바로 갑오징어낚시를 시도했다면 더 많이 잡았을거지만 그래도 안주감은 잡았으니 위안이 됩니다. 또 다른 옆방 두분을 초대해서 저 포함 시커먼 남자 5명이 모여 술판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젓가락은 무늬오징어>갑오징어>감성돔구이 순으로 ㅎㅎ 감성돔구이가 이렇게 천대 받기는 아마 처음인것 같습니다^^ 어제는 갑오징어낚시 둘쨋 날!! 그런데 오늘은 채비가 문제입니다. 물이 빠져서 입질도 적지만 챔질만 하면 합사 원줄이 터지니 채비손실도 많고 오늘 새로 산 에깅대로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 두놈도 낮에 잡았던터라 과감히 접고 다시 무늬오징어낚시로 바꿉니다. 옆방 손님이 한마리 제가 4마리 그리고 낙지 3마리! 오늘도 시커먼 남자 3명이 또 ㅎㅎ 이 분들 계시는 동안은 술은 술이 아니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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